[나.영.선] 지지 않는 법 | 결과보다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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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들 진학을 위해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과정이 왜 중요한지를 깊이 깨닫고 있다.
한국 교육에서는 "결과"가 당연히 중요하다. 물론 한국도 다양한 특성의 학생들을 뽑으려고 시도는 하는 건 안다. 하지만, 옆에 학생과 경쟁을 해야 하는 등급제와 수능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아야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제도에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SKY와 의치한약수(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그리고 수의대)를 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쪽집게 과외나 학원을 필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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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 대학은 전혀 딴판이다. 과정이 더 중요해 보인다.
영국의 학생들은 철저히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해서, 그 전공을 가장 몰입을 할 수 있는 레벨의 학교를 선택하고 대학에서 좋아하는 전공의 전문성을 가지고 졸업을 하려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전공을 중간에 바꾸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말 많은 학생들이 대학 입학 시기에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 진학 후에 많은 학생이 전공을 바꾼다.
나는 영국의 St Andrews(세인트 앤드류스) 대학교수와 이야기를 하면서, 수학(Mathematics)과목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한 걸 들은 적이 있다.
참고로, 이 대학은 우리나라에서는 골프의 발상지와 윌리엄왕자와 케이트가 나온 학교로 알고 있지만, 수학의 로가리즘( Logarithm, 로그)을 발견 한 존 네이피어의 출신 대학이기도 하다.
"실제로 수학 과목에 대해서는 외국 학생 즉,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학생들이 톱으로 입학을 한다. 하지만, 졸업을 할 때는 이 학생들이 톱으로 졸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유는, "응용(application)"이라는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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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수학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서 톱 학교를 입학을 염두해 두고, 수학을 준비하고 입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순수하게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의 여러 쓰임새(응용)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상황에서 수학을 사용을 해 본 사람과, A레벨 수업 문제를 잘 풀어서 St Andrews 대학에 입학을 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또한 영국은 대학 공부를 하는 동안, 자신의 전공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다른 전공과 함께 응용을 한다. 그 이후에 다른 전공의 공부를 하려면, 석사를 통해서 톱 학교 입학을 한다. 이때도 자신의 전공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면, 석사 진학은 힘들다.
예를 들어, 약대생이 유전자 전공으로 박사를 하고, 경제를 배운 학생이 메디컬 사이언스로 석사를 하고, 수학을 하고 컴퓨터 사이언스를 하는 등등.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이 전공을 바꾸는 이유는 대학에서 선택한 자신의 전공이 맞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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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과만 중요한 것 같은, 영국 교육(A레벨과 파운데이션)에서는 왜 과정이 중요한가?
먼저, 이 글은 한국의 대학입시와는 맞지 않다는 걸 인정한다.
또한 우리나라 보다 톱 대학을 입학을 하려는 경쟁은 훨씬 약하다. 누구나 AAA-A*A*A* 정도의 A레벨 성적(영국 수험생의 25%가 이에 해당)이면 러셀 그룹의 학교에는 쉽게 입학을 한다. 상대방과 비교도 아니다. 어쩔 때는 이 수치가 30%(22년에는 약 35% 이상)를 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주말을 모두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전공을 준비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영국 A레벨로 Oxford와 Cambridge 그리고 의대 (medicine) 입학도 3과목이면 된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A레벨에서 A*-A를 받는 비율
또한 한국 학생이라면, 대부분 이 A레벨 성적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점수가 되지 않는다면, 파운데이션을 통해서 웬만한 러셀 그룹의 파운데이션 입학이 가능하다. 참고로 러셀 그룹의 명문인 Bristol 대학교는 A레벨(1년차)에서 CC 만 맞아도 받아 준다.
학업으로 대학 입학을 하는 "결과"는 너무 쉽게 받아 준다.
물론 파운데이션으로 쉽게 입학을 하는 방법으로 합격을 했다는 것을 비하하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우리 학생들은 내가 "고3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공부했지, 덜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의 학교는 최소한 외국 학생들에게는 최소한 세계 100위 이내의 명문에 17개의 대학(QS world Ranking 2023 기준)에 입학은 파운데이션이라는 제도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대학(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그리고 성균관대) 보다는 쉽게 입학이 가능하다.
또한 지원자가 많다면, 그 전공에 대한 학생도 더 많이 뽑는다. 즉, 원하면 입학 기회는 주는 시스템이다.
결과를 우선시한다면,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영국에서는 명문대 입학이 너무 쉽지 않은가?
하지만, 대학 생활은 어떠한가?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면서, 유급이나 재시험 등을 본다. 대학에서는 자비(mercy)가 없다. 모든 학생이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공부를 하기 위해서 대학에 입학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영국 대학에서는 Teaching을 한다.
큰 강의(Lecture)로 지식 획득도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서 많은 토론을 해야 한다.
또한 튜토리얼을 통해서 일대일 미팅을 해야 한다.
내 전공 과목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과도 응용을 해야 한다.
내가 보다 적극적이라면, 여러 공모전이나, 프로젝트에 지원을 해서, 다른 전공의 학생들과 협업도 해야 한다.
당연히 대학교 수준에 맞는 논문도 제출해야 한다.
매일매일 과정을 즐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걸 잘 해 낼 수 있을까?
영국 대학은 과정이 훨씬 많다. 한 번에 시험으로 모든 걸 평가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학생을 평가한다.
심지어는 대학 1학년은 Pass / Fail로만 구분하고, 대학 1학년 성적은 최종 대학 졸업 성적에 반영을 하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성적을 반영을 한다고 해도 3년 과정 중에서 단 10% 이내로 매우 미미하다.
즉, 1학년 때 다양한 경험과 실수를 해 보라는 의미다(과정). Pass만을 위해서 조금만 공부해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결과).
영국석사 지원시에도 이 과정은 나타난다.
UCL와 맨체스터 등 소위 톱 학교에서, 학점이 First / Upper Second(A / B) 가 아니면서, 영국의 석사를 지원을 하면 거의 입학이 힘들다. 하지만, 러셀 그룹(영국의 톱 24개의 연구 중심의 학교, 미국의 아이비리그)의 학교가 아닌 학교에서 First를 받고, 톱 석사 레벨을 가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영국 석사입학에서는 철저히 과정을 충실했던 사람을 뽑지, 명문대(결과)만 입학을 했다고 뽑지 않는다.
영국 대학 공부도 과정이 훨씬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에 취업과 경제 활동은 어떠한가?
대학에서 공부한 전문성(과정) 이 가장 큰 급여와 취업의 기회를 주지 않는가?
명문대 졸업과 전문성이 함께 있으면 좋겠지만, 명문대 입학과 졸업(결과)만으로는 점점 쉽지 않다. (백만장자 마인드, 세이노의 가르침, 다윗과 골리앗 등등의 책에서 증명을 해 주고 있다. )
그리고 친구 관계, 부부관계, 가족 관계 등의 인간 관계는 과정이 아닌가? 매일매일 쌓아야 하는 것들이 아닌가?
나는 결과가 가장 중요해 보이는 사업 관계도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매일매일 쌓는 신용이 결국 큰 사업이 되지, 한 번의 요행으로 절대로 큰 사업이 되기 쉽지 않다.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폄하하는게 아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성공한 부모님과 공감하는 게, 어느 순간까지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만, 그 다음 순간은 절대 돈을 위해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있는 일을 하는 매일 매일의 "즐거움"때문에 일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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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을 하면서, 목표를 정해왔다.
사업을 하니까, 얼마를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하지만, 내가 만나서 처음 사업을 하거나,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았거나, 아직은 꿈만 있는 사람, 그리고 사업은 하지 않을 거지만 사업가를 바라본 사람들이 본다면, 나의 돈에 대한 목표는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매년 매년 시간이 지나면서,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한다는 목표(결과)를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 목표 잊게 만드는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길래, 목표도 모르고 이렇게 일을 하는 거지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런 "과정"이 나를 사로잡고 있다.
1) 상담을 하고 있다 보면, 이 학생을 명문대나, 의대를 입학시키거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학생에게 해 줘야 하는 말이나 책, 자료, 영상 자료, 기사 등을 생각하고 있으면, 내가 마치 명문대나 의대 및 영국 대학을 가는 것처럼 빠져든다. 특히, 각기 다른 자기소개서를 볼 때는 정말 그 전공을 하는 사람처럼 빠져든다.
2) 그리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깊게 하다 보면, 사람마다 너무나도 다른 특징도 발견하는 기쁨도 있다. 이런 대가로 내 옆에서 대화를 하고 의지할 수 있는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있다. 이분들과 유학 이야기가 아니어도 대화가 즐겁다.
3) 그리고 나 혼자 입학을 시키는 게 아니라, 수많은 학교 관계자 (한국/영국/홍콩 등)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또한 이 사람들도 나의 친구로, 그들과의 만남도 나는 즐긴다.
4) 그리고 우리 직원들 없이는 불가능해서, 직원들과도 맛있는 것도 먹고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직원들은 즐겁지 않을 수 있겠지만, ㅎㅎㅎ)
5) 학생들의 결과를 보고, 성공의 기쁨과 실패의 고뇌를 하는 순간도 있다. 고뇌를 하지 않고, 웃으면서 학생들과 합격 후 다시 대화를 하기 위해서, 더 많은 준비와 과정에 대해서 강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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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vs 결과
과정은 현재다. 결과는 뭔가를 이룬 미래다.
과정은 현재를 즐기는 것이다. 결과는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다.
과정은 오늘 하루에 만족을 하는 것이다. 결과는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것이다.
과정은 하루 하루 즐거움을 쌓는 것이다. 결과는 하루 하루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걱정스러움이 남아 있는 것이다.
과정은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에 감사하는 것이다. 결과는 어제 보다 더 나은 오늘이지만, 미래의 결과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과정은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래에 최선의 결과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결과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더라도, 미래의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정은 매일 매일의 즐거움이 연결이 되는 길다란 선(line)이라면, 결과는 하나의 성공하는 지점(point)을 의미한다.
나는 매일 매일 행복한 선(line)을 선택할 것이다. 비록 하나의 결과가 나쁘더라도, 결국 그 선(line)이 결국에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짐을 확신하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어렵다는 Oxbridge / 영국의대 입학이 가능한 건, 학생들이 "과정"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2023년 7월 14일
이선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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